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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 팁

미국 서부 로드트립 : Fort Bragg - glass beach 글래스 비치

 

몇 달 전에 우연히 Glass beach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여행 리스트에 넣어두기만 하다가 이번 로드트립에 멀지만 꼭 가보고 싶어서 들리게 되었어요. 샌프란 시스코에서만도 3시간 걸리는 거리라 엘에이에서 출발하기에는 정말 엄두도 안나는 거리 ㅜㅜ 이번 여행 동선 짤 때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이번 기회 아니면 이렇게 운전 못할 것 같아서 가게 되었네요.

 

 

 

 

 

 

 

Glass Beach는 Fort Bragg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데 해안가에 있는 아주 조그만 한 동네예요. 그냥 거리 하나에 두 세블럭? 정도가 다운타운인 것 같더라구요.

 

파킹랏이 크지 않아서 저희는 파킹랏 바깥 쪽에 스트릿 파킹을 하고 걸어갔어요. 동네가 크지않고 사람이 많지않아서 스트릿 파킹 자리도 꽤 있으니 파킹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파킹장에서도 글래스 비치까지 멀지 않아요. 한 300미터 정도 걸어가면 바로 해안가입니다.

 

 

 

 

 

보이시나요? 모래 사장이 아니라 자갈 & 맨들맨들한 유리로 알록달록한 한 해안선이 만들어져 있네요. 실제로 보면 해안가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말라있는 유리들은 맨들맨들한테 아무래도 자잘한 모래, 돌에서 나오는 가루 때문에 표면이 매트해서 유리 같아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파도가 찰랑이는 곳으로 가까이가면 유리가 맨들맨들 반짝여서 너무 예뻐요.

 

지금은 알록 달록한 유리로 특색 있는 모래사장을 이루고 있지만 사실 이 곳은 1900년 대 초부터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 되던 곳이랍니다. 1960년 대 까지 사용 되었다고 하는데요 해안선을 따라서 첫번째 매립지가 쌓여서 북쪽으로 또 하나 만들고, 두번째도 다 차서 더 북쪽으로 올라와 세번째도 만들어졌데요. 당시에 버려진 유리, 자동차, 가전제품 같은 것들이 쌓이고 파도와 바람에 침식되면서 지금과 같은 맨들맨들한 유리가 깔린 해변이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갈 밭에 보면 철사나 스프링 같은 것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더라구요.

 

 

 

 

 

 

 

Fort Bragg라는 도시는 도시 인구가 30,000명 밖에 되지 않는 엄청 조그만한 소도시인데 이 글래스비치의 유명세로 여름에 만 하루에 1,000~1,200이 매일 다녀 간다고 합니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자연은 또 잘 가꿔내서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관광지로 돌려준다 생각하니 뭔가 찡하네요. 다녀가는 사람들마다 이 유리 조각을 주어가서 매년 유리조각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그것도 참 안타깝네요. 주워가지 말라는 푯말이 버젓이 있는데도 꼭 하지말라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나봐요.

 

 

 

 

 

 

운 좋게 하트모양의 유리조각도 주워서 이렇게 사진 하나 남겨봤습니다. 딱히 해안선이 더 멋있거나 물이 맑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유리조각으로 해변을 이룬 글래스 비치는 드물다 보니 더 유명한 것 같아요. 이곳만 오기위해서 여행 하긴 쉽지 않겠지만 나파 밸리나 샌프란시스코 북캘리포니아 여행 올 때 묶어서 패키지로 온다면 들릴만 한 곳 같습니다. 어른보다 어린이들이 보면 더 재밌고 신기한 곳이 아닐까 싶어요.